19세기 서양인에 비춰진 제주 모습은?

우당도서관, 옛제주사회 문화.풍경 기록한 '제주견문록' 발간

2013-12-09     이태경 기자

[제주매일 이태경 기자] 19세기 서양인들의 기행문을 통해 당시 제주사회의 문화와 풍경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우당도서관이 9일 제주향토자료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편역․간행한 ‘서양인들이 남긴 제주견문록’이 바로 그것.

이 책은 하멜의 제주표류 이후 200년이 지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제주 섬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기록 중에서 5편을 선정해 우리 말로 옮겼다.

1845년 제주를 찾은 영국인 선장 에드워드 벨처의 ‘켈파트 섬과 조선의 섬들’을 비롯해 서울주재 총영사인 샤를르 샤이에롱의 ‘코리아에서 켈파트 섬까지’, 선교사인 알렉산더 피터즈의 ‘켈파트 섬 방문’이란 제목의 기행문이 수록됐다.

1926년 논문을 통해 제주를 세상에 알린 로버트 버넷트홀 교수(미국 미시건대학)와 동물․곤충학자인 말콤 앤더슨의 1905년 ‘제주 경험담’도 고스란히 번역됐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을 통해 당시 서양인들이 제주 땅을 밟게된 배경과 함께 섬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 어떤 시선으로 제주인을 묘사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고영자 연구원(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과 데이비드 네메스 교수(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대학)가 각각 번역과 서문을 맡았다.

우당도서관 관계자는 “제주견문록은 1845년부터 80년의 시간 사이에 제주를 방문한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기록으로 구성됐다”며 “이 책을 통해 168~87년전 제주인의 생활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