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능성적 전국 평균 수준

2005 대학진학률 92.1%…지난 2년 비해 증가

2005-03-30     김은정 기자

일년을 하루같이 공부삼매경에 빠져야 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대입은 좁은 관문을 향한 고단한 행로다.
더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2년동안 13회  치러지는 사이에 교육과정은 5차에서 7차로 바뀌고 대입전형 또한 각 대학별로 천차만별을 띠면서 수험생들은 어느 해를 막론하고 늘 곤욕을 치러야 하는 실정.

특히 서울 중심의 치열한 면학 분위기 조성을  비롯, 지역ㆍ학교간 극심한 학력편차는 지방 고3생들에겐 불리한 조건으로 다가온다.
물론 단순히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공부하고 유능한 학원가가 밀집되고 모의 시험만 많이 치른다고 한들 결코 좋은 성과를 거두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지방 고3생들을 위축하게 만드는건 사실이다.

때문에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들은 학력수준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2∼3년 사이 제주지역 수험생들의 수능성적은 전국 수준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고른 향상을 보이고 있으며 2005학년도 제주지역 수험생 대학진학률 또한 92.1%로 지난해 88.9%, 2003년 87.8%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수험생들의 각 영역(언어ㆍ수리ㆍ외국어)에  따른 수능성적을 전국평균과  비교해 현 수준을 가늠해보고 연도별 상승세 파악 및 2006학년 대입전형에 대한 도교육청의 방침을 살펴본다.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는 2005학년도부터 개인별 선택중심 영역으로 바뀌어 비교에서 제외)

2005학년도 수능성적

2005학년도 수능성적 분석결과에 따라  전국평균에 대비한 제주지역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살펴보면 언어ㆍ외국어영역은 전국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수리영역은 제주지역이 월등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영역의 경우 4년제 대학진학이 가능한 상위 50% 기준에  해당하는 1∼4등급 학생들의 비율을 보면 전국 같은 등급 학생들에 비해 제주가 0.2%정도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8.9등급 학생들도 전국에 비해 작게는 2% 크게는 5% 높은 비율을 나타내면서 고득점과 저득점에 집중된 양극화 현상을 보이지만 전국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외국어영역을 보면 2∼3등급은 평균적으로 전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하위등급 비율 또한 대략 3% 높게 나타나면서 전국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수리영역의 경우 1∼4등급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전체비율이 제주는  51.02%(자연계) 43.51%(인문계)로써 전국 40.28%(자연계) 40.29%(인문계)에 비해  각각 10.74% 3.22%씩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언어ㆍ수리ㆍ외국어영역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볼 때 결코 뒤지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4학년도까지 전국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

이는 한 예로 제주시내 몇몇 학교의 경우 5∼6명 단위로 스터디 그룹을 편성, 모의고사 성적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등 성적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결과의 하나로 보여지며 아울러 도내 수험생들이 달라지는 입시제도에 빨리  적응하도록 각급 학교별로 적절한  학습전략을 지향하며 수험생들 또한 대입전형에 대한 발빠른 정보습득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상승세

도내 수험생들의 수능성적을 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도내 고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라  수능영역에 따른 연도별 수능성적 또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언어영역의 경우 2005학년도는 1등급 5.16%  2등급 8.21% 3등급 10.89%로  2004학년도(1ㆍ2ㆍ3등급순) 5.07% 6.40% 11.34%. 2003학년도 4.66% 6.65% 10.59%에 비해 전체적으로 각 등급마다 증가하면서 5등급 이하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제주지역 수험생들의 언어능력 평가에 따른 수준이 해마다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영역은 자연계의 경우 고득점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균 점수대인 3∼4등급 비율이 2003학년도 10.22% 15.55%에서 2004학년도 14.58% 14.52%. 2005학년도는 14.63% 20.84%로 분석, 중위권 비율이 두터워지면서 하위권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높은 성적분포를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문계 또한 상위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수가 해마다 크게 뛰어올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외국어영역은 2∼4등급 비율이 2005학년도는 9.14% 11.97% 15.35%로 나타나  2004학년도 8.97% 10.92% 13.79%. 2003학년도 5.86% 10. 83% 13.35%에 비해 크게 향상되면서 앞으로 시행될 대학수능의 전망이 점차 밝아 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대학전형에 따라 수능시험의 반영영역 및  가중치 부여 영역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언어ㆍ수리ㆍ영어는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고득점을 얻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2006학년도 대학입시 및 학력향상을 위해 수준별 보충학습과 특기 적성교육 활동을 폭넓게 지원하고 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해 EBS교육방송청취를 적극 권장하며 대입정보설명회를 개최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또한 벼락치기 공부가 힘든 논술ㆍ심층면접을 대비해 출제경향 파악  및 사회 이슈 분석 등에 대해 교사와 학생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대비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앞으로 수험생ㆍ교사ㆍ학부모가 삼위일체 해 대학전형  파악 및 영역별 효율적인 학습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005학년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힘 쓸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