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리고, 수급 조절하고…양배추 처리 안간힘

2013-12-08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농협(본부장 강석률)이 양배추 유통처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도내 양배추 재배면적은 1800㏊, 생산량은 11만7000t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보다 면적은 6%(114㏊), 생산량은 2%(2634t) 증가했다.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생육기 작황 호조가 생산량 증가로 이어진 때문이다.

여기에 호남지역 역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12월 출하물량은 작년보다 31%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매시장 경락가(8㎏ 기준)가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4500~5000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결구상태가 좋지 않은 일부 양배추가 출하되면서 경락가가 2000원 안팎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국내 최대 주산지인 충남 서산 등 중부권 양배추가 다음주께 출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산 유통 처리에 조심스럽게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최근 지역별로 밭떼기 거래(포전거래) 동향을 보면, 만생종 등 생육상태가 좋고 재배 관리가 잘 된 양배추는 평당(3.3㎡) 3500~4000원에 거래가 형성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농가는 가격 상승을 기대, 4000원에 거래를 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월읍 지역의 경우 조생종은 50% 이상, 만생종은 60% 이상 밭떼기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한림 지역은 4500원 안팎에 70% 가량이 밭떼기 거래로 팔린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다소 호전되면서 농협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출하 대책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일본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엔저 ‘악재’가 겹쳤지만, 1만t까지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주산지 농협을 중심으로 계통처리를 확대해 수급 조절을 통한 가격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품질이 떨어지는 양배추가 출하돼 가격하락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농가지도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부 병해충이 발생하거나 관리가 부실한 비상품 양배추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가격왜곡 현상이 벌어지면서 전체 가격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적인 출하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는 한편 오는 13일 소비지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같은 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협제주본부와 주산지 농협에 유통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용민 제주농협지역본부 경제기획팀장은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호전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수급조절과 고품질 위주의 출하 기조 유지를 위한 농가 지도,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올해산 양배추가 안정적으로 처리되도록 유기적인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