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ㆍ진철훈 1~2위 지속…47% "결정 안해"

2005-03-30     고창일 기자

내년 5월 31일은 동시 지방선거일이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4개월 전부터 가능하다는 점에서 내년 2월이면 선거전이 시작된다. 앞으로 남은 10개월 동안 현직을 포함한 예비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다 건전하고 토론이 살아 있는 선거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현재 도민들의 지지성향을 살폈다.

제주도지사 유력 후보군 중 현직인 김태환 도지사는 29.3%의 선호도를 차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제주도민의 절대 과반수인 70.7%는 현직인 김 지사를 선호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제주도민의 절반 가까운 47.3%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내년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미리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재선거에서 김태환 지사와 겨뤄 낙마한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8.1%로 한 차례 출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로 평가됐다.

지난해 재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개인보다는 정당 이미지가 강했다는 분석을 가능케 했다.
5선 의원으로 도민에게 잘 알려진 현경대 전 국회의원 선호도는 8.0%.
재선거 당시 본인 스스로 도지사 출마거부를 밝혀 제주도민들은 도지사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바닥에 깔고 있다고 풀이됐다.

열린우리당 후보경선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송재호 제주대학교 교수는 6.0%로 현경대 전 의원, 진철훈 이사장과 근소한 차이를 보여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를 불렀다.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의 선호도는 1.3%로 제주지역에서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지역별로는 김태환도지사의 경우 제주시 29.5%를 비롯해 서귀포시 25.7%, 북군 36.7%, 남군 22.3% 등으로 전지역에서 고르게 높게 나타났다.
진철훈 이사장은 제주시 10.5%, 현경대 전 의원은 서귀포시 10.5%, 송재호 교수는 남군 9.6% 등 일부 지역에서 도 전체 평균보다 높은 선호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자신의 평균 지지율을 넘긴 지지도를 보면 김태환 도지사가 30대(32.6%). 50대(32.3%), 진이사장은 20대(10.4%). 30대(11.1%), 송재호교수는 20대(19.4%) 등이다.
직업별로는 김태환도지사가 모든 직업층에서 고르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가운데 진철훈 이사장은 판매서비스직 12.6%, 현경대 전 의원은 농수축산업 10.4%, 송재호교수는 사무직 10.3% 및 판매서비스직 11.0%의 호감을 샀다.

내년 도지사선거에서 당선되는 후보의 정당에 대해 25.7%가 한나라당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현직 도지사 소속 정당이 한나라당이라는 점을 감안한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집권 여당인 열린 우리당은 15.6%, 무소속 2.0%, 민주당 1.1%, 민노당 0.3%, 인물이 나은 후보가 속한 정당 5.7% 등 순이다.

지역별 도지사선거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제주시 28.2%, 서귀포시 27.6%, 북군 17.2%, 남군 25.5% 등이고 열린우리당은 제주시(18.0%)에서, 민주당은 남군(2.1%)에서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아직 예비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다는 의견 49.6%, 인물 위주 선택 5.7%를 합치면 정당 예비후보가 정해지고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