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나라장터 아파트 관리비 절감 효과 ‘톡톡’
민간개방 2개월 만에 300개 아파트 이용 등록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가 민간에 개방된 지 2개월 만에 아파트 관리비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은 공공부문에서만 활용하던 나라장터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아파트 관리비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1일부터 민간에 개방해오고 있다.
5일 조달청에 따르면 나라장터 개방 2개월 만에 전국 300여개의 아파트단지가 나라장터 이용 등록을 마쳤고 18건의 전자입찰이 진행 중이다.
제주지역에서도 15개 아파트 단지와 영농조합 1개 업체가 나라장터 이용 등록을 했다.
입찰 품목은 도서, 가구, 복사기, 등의 물품 구매에서부터 승강기 설치공사, 위탁관리업자, 화재보험 선정 등 다양했으며, 규모가 1억원 이상인 입찰도 2건이나 됐다.
조달청은 입찰이 완료된 12건을 분석해본 결과 6건은 각각 5개 업체 이상이 참여했고, 위탁업체를 선정하는 2건에도 각각 10개 업체 이상이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7년간 한 업체가 독점 위탁관리해온 서울의 한 아파트는 나라장터 경쟁입찰을 통한 위탁관리업체를 선정하고 나서 연간 600만원 상당의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대전의 아파트 두 곳도 화재수신기 교체 공사에 3000만원, 청소 소독업체 선정에 700만원을 절감했다.
제주지역 한 영농조합도 엘리베이터 제조?설치공사를 나라장터를 통해 경쟁입찰을 한 결과 400만원의 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합은 또 적재용 팰릿 구입도 나라장터를 이용, 100만원을 절감했다.
제주조달청 관계자는 “내년에는 아파트 단지 1만3480개 가운데 40%가 나라장터 전자입찰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개방대상도 모든 비영리단체로 확대하고 전자입찰 이외에 전자계약·대금지급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