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 우 지사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 독립성 훼손 자초"
김용범 위원장 지적
2013-12-03 김지석 기자
특히 감사위원회의 감사가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되면서 공직비리 등에 대한 감사가 결국은 용두사미로 끝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용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민주당, 중앙.정방.천지동)은 3일 열린 제주도감사위원회의 2014년도 일반 및 특별 회계 세입.세출 예산 심사에서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훼손이 심각해 특단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제주도 공직비리가 잊혀질만하면 다시 터지는 등 잇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우 지사의 눈치를 보면서 독립성 훼손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내년도 예산도 감액해 편성했다”며 “이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일을 안하니깐 예산도 줄인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위원은 “감사위원회가 없을 때도 이렇게 공직 기강이 해이되지는 않았다”며 “6개월 동안 예산 집행을 하지 않고 감사위원회 없이 공직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자”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감사위원회가 우 지사의 눈빛을 보고 솜방망이 처벌만 하기 때문에 도민사회에서는 감사위원회가 ‘있으나마나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말들어 소신있게 감사에 임하라”고 주문했다.
허진영 의원(새누리당, 송산.효돈.영천동)은 “감사위원회는 제주도의회 각 상임위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기록했다 감사에 나서야 한다”며 “행정당국의 각종 용역을 살펴보더라도 용역을 한 교수들이 심사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공직사회 기강도 감사위원회에서 잡아야 한다”며 “사고 예방과 감사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제 역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차배 제주도감사위원회 위원장은 “한동주 서귀포시장의 사태는 경악할 사안”이라며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고,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문실 감사위원회 사무국장도 “감사활동에 있어 지사로부터 어떠한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각종 비리가 적발되면 수사를 의뢰하는 등 원칙과 기준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