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 전쟁'에 死傷者가 11명이라니

2013-12-02     제주매일


지난 9월2일 제주도가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벌써 11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망 2명 부상 9명이다. 엊그제 제주시 오라2동 오라대교(大橋) 부근 하천변에서 소나무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하던 60대 조 모씨가 나무에 깔려 숨졌기 때문이다.
재선충과의 전쟁 선포 후 석달, 이 짧은 기간에 11명의 사상자를 내게 된데 대한 아쉬움과 애석함, 그리고 충격 때문에 지휘부를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11명 사상자 모두 지휘부가 안전 교육만 철저히 실시했더라도 무사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사실 재선충은 우도정(禹道政)의 핵심부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정신을 뺏겨 미리 막지 못했다. 그 후도 마찬가지다. 올해에는 행정시장 직선제에 행정력을 소모하다 보니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 막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재선충과의 전쟁까지 선포하기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지휘부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이번에는 지휘부가 내년 지방선거라는 정치 놀음에서 헤어나지 못해 인명피해만 늘어가고 있다.
재선충 대책본부장은 총사령관 격이다. 현재 총사령관은 제주도 지사가 맡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재선충 대책본부 총 사령관이 내년 지방선거에 정신을 쏟고 있으니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고사목 제거 현장에서 희생자가 늘고 있는 원인(遠因)이다. 이게 누구 탓인가. 지휘부 탓 아닌가. 우근민 지사에게는 이것만으로도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 재선충 방제만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