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위험지구 정비, 외도중(가칭) 신설에 주민들 ‘방긋’
<읍면동 현안점검-외도동>
수십억 항공소음피해소송 결과에 주목
최근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도심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지역 주민은 1만6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하천을 품은 외도동. 때로는 이 아름다운 하천들이 마을에 재앙을 몰고 오기도 한다.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내습 당시 마을 하천이 범람, 막대한 재산피해를 안기면서 마을은 한순간에 폐허로 변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시는 2010년 5월 이 지역을 ‘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관리하기에 이른다.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지난달 제주시가 상습 침수피해 지역인 월대 지역 하천에 대한 ‘재해위험 개선 정비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내년 6월까지 사업비 총 18억2000만원을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주택․농경지 침수 피해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면서 “이번 정비 사업이 잘 마무리돼 재해로부터 안전한 마을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8월 지역주민 100인 원탁회의에서 지역발전 방안 설문조사 등 각종 여론조사를 실시, 마을에 가장 필요한 공공시설로 외도중학교(가칭) 문제와 항공소음 피해 문제가 거론됐다.
이후 지난 9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와 외도동(동장 정용호)이 '제주도 도시공공시설 입지평가시스템 구축과 외도중학교(가칭) 설립 타당성 검토'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지역 최대 현안으로 외도중 신설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다행이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이 최근 이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답변이 나오면서 지역 학부모들의 마음도 한 것 부풀어 있다.
이승재 외도동주민자치위원장은 “제주서중 학생 수 중 약 80%가 외도출신이다. 외도중 설립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최근 양 교육감이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지역 학부모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중학교 신설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소음피해 문제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외도동은 공항과 인접한 이호․도두동과 같이 항공소음은 80웨클을 웃도는 지역이다.
주민들은 이호·도두동과 함께 항공 소음피해를 해결해 달라며 주민 1명당 60만원(연간)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피해 기간(3년)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를 적용하면 1인당 최대 180만원으로, 소송에서 승리 할 경우 최대 73억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