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大의 재산관리, 정말 문제가 없나

2013-12-01     제주매일

제주한라대학교가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라대는 애월읍 소길리에 임야 47만9604㎡를 교육용에서 수익용으로 전환했다. 대학 노조 등의 주장에 의하면 이 임야는 당시 구매목적이 학교이전을 위한 것이고 이전 입지 승인까지 마친데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교비)으로 땅을 구매했기 때문에 수익용 재산전환은 문제가 있다고 부당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10년 넘게 방치된 토지를 수익창출 차원에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학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과거 학생들인 낸 등록금 등으로 구입한 학교 이전을 위한 예정지를 수익용으로 전환한 것은 액면 그대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만에 하나 이를 처분해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 매각대금을 학교 운영 등에 사용할 경우 이를 누가 투명하게 관리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지금은 도심에 위치한 대학을 장차 외곽지로 옮기기 위한 학교 후보지였다면 그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말 그대로 학생들이 피땀 어린 교비 등으로 사들여 장래 캠퍼스가 위치해야 할 토지가 어느 날 수익용으로 전환된다면 과연 졸업한 동문들은 이에 선뜻 동의할지도 의문이다. 한라대학의 교육용 토지 수익용 전환은 앞으로 학교 구성원들은 물론 도민들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이번 기회에 사립대학에 대한 관리권을 갖고 있는 제주도는 한라대의 이번 일련의 행태를 철저하게 감시.감독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라대는 노사문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학교 구성원들 간 갈등의 골이 깊을 대로 깊어져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대학운영의 투명성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