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천년 고도의 중심, 제주 성을 되살리자!
김윤자(제주시 문화예술과장)
2013-11-27 제주매일
되살리자는 도민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성은 탐라국 수도의 성곽으로 오래 전에 쌓은 것이라 전해지며. 태종11년(1411) 제주성 수축을 명하였고 고려 숙종 때 둘레 4700척, 높이 11척으로 확장하여 새롭게 정비하였다. 그 후 조선 중종 7년(1512)에 둘레를 5486척으로 확장하고 방어시설을 갖추었다. 명종 10년(1555) 을묘왜변 때는 왜적이 침입하여 성을 포위하고 공격했으나 성을 함락하지 못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이어온 제주성이 일제 강점기 식민지 정책에 의해 무단으로 헐리게 되었는데 성담은 산지항 방파제 공사시 매립되어 버렸고, 성곽터는 도로에 편입되면서 멸실되고 건물들이 들어서 버렸다. 미미하게 남아 있는 흔적만이 제주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지만 그 위용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도 없다”는 말도 있듯이 세계를 향한 제주의 미래를 굳건히 세우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역사를 반드시 되찾아야만 한다.
제주성지의 복원은 제주의 미래 가치를 굳건히 다지는 문화적 주춧돌임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여 제주시에서는 그동안 제주성지 복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오면서 올해에는 「제주성지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 용역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용역은 원도심 도시재생 핵심사업으로 역사와 문화관광도시 경관을 구축하고 활성화 하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2014년에는 성곽이 남아있는 제주성지 토지 매입을 우선 시도하면서 최근 발굴된 건물누각(제이각 또는 청풍대 ?현재 문헌 고증실시 중) 실시설계와 함께 건물복원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이행, 제주성 복원을 위해 인근지역 토지매입도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재 제주기상청 신사옥 건립 예정부지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공신정 주춧돌을 일부 찾아내면서 제주성 복원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제주축항 또는 개인 정원석으로 전락한 성담들을 찾아내어 제주성담으로서의 제 역할과 기능을 되찾기 위한 「제주성담 환원 범시민운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성 복원은 탐라문화광장과 연계하여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느 지자체는 이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 “성담 찾기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주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제주성과 성내의 수많은 전통문화유산들이 이제는 문헌기록으로만 기억될 뿐 탐라국에서 조선시대까지 제주의 중심이었던 제주성의 흔적을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유형의 문화유산은 시간이 집적된 역사의 산물이다. 그 역사적 산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가정하면 우리의 역사를 증명할 방법이 사라지는 것이다. 아직 남아 있는 흔적을 토대로 역사를 재구성하고 미래를 여는 주춧돌로 삼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이를 위해 토지매입에서부터 복원까지 성 전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순차적 우선순위를 정하여 남문, 서문, 동문 복원을 단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제주성은 우리나라 160여개의 읍성 중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한 고을에 축성된 읍성의 의미를 넘어서 독자적이고 차별적인 특성이 있다. 앞으로 갈 길이 멀고 험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어진다면 제주의 역사를 반석위에 올려놓는 대역사가 될 것이다.
함께 힘을 모아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