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엔 사람이, 그 안에는 함께하는 기쁨이...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음으로 시작되었던 2013년의 한해가 저물어간다. “인정이 넘치고 문화의 향기가 생동하는 오라동”이라는 비전아래 지역주민과 함께 보다 살기 좋은 우리 오라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올해 주민자치센터 업무를 시작하면서 익숙하고도 낯선 말은 “지역공동체 활성화”이다.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서 서로의 일상을 채워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고 뭔가를 하자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권유하는 사업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게 참 힘들고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 자신이 무언가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데 경험만큼 좋은 건 없었듯이 주민자치센터 사업과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던 그 분들에게도 그러했다는 걸 새삼 느낀다. 함께 하면 할수록 좋은 건 2인칭인 “너”가 아니라 바로 1인칭“나“ 였던 것이다.
여기서 내가 행복하기 위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조금만 고개를 들어보면 나의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는 조그만 느낌이 기적처럼 생겨나기 시작한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나만 행복한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주민자치센터 업무를 제8기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하면서 나와 오라동주민자치위원회 그리고 더불어 오라동주민자치센터는 그렇게 한 걸음 한걸음을 시작해 나갔다.
처음엔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일들이 하나가 아닌 둘 그리고 셋이 되어 한마음으로 움직이게 되자 힘이 실리고 함께하는 우리 스스로가 그 일을 즐기게 되었다. 이런 작은 시작들이 지금은 켜켜이 쌓이고 쌓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 주민자치센터는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나누는 사랑음악회, 독거노인과 지역노인이 함께 하는 무료영화상영 프로그램, 올 한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프로그램 발표회 및 문화탐방행사 등을 운영하고 또 계획 중이다. 뭐 특출하거나 독특한 프로그램도 아닌데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그 시작이 내 주변을 돌보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는 것, 그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빛난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더불어 최근 오라동주민자치센터는 오라초등학교와 제주청년회의소와 함께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과 지역을 보다 더 살기 좋게 만들어나가자는 공감대 형성이 3개 기관의 MOU체결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8기 주민자치위원회와 오라동주민센터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사는 또 함께 하는 기분좋은 이 설레임이 “오라동”이라는 지역을 어떤 색으로 색색이 물들여 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