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력단절여성 비율 전국 최저…맞벌이는 최고

통계청 '2013 경력단절여성 통계' 발표…제주 12.8%로 전국평균 20% 크게 밑돌아

2013-11-27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기혼여성 가운데 결혼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둔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제주지역의 높은 맞벌이 가구 비율과 맞물려 여성 취업률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제주지역 15~54세 기혼여성은 10만9000명이고, 취업을 하지 않은 여성은 3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결혼 및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등이 이유로 직장을 그만 둔 경력단절여성은 1만4000명이다.

이는 전체 기혼여성 중 12.8% 수준이다. 제주지역의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전국평균(20.1%)를 크게 밑돌면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울산이 30.3%로 가장 높은 가운데 대전(22.5%), 광주(21.9%), 대구(21.0%)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지역의 비취업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43.8%로 전북(36.8%), 강원(42.2%), 서울(43.1%), 부산(43.6%)에 이어 다섯 번째 낮았다.

지난해 제주지역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8.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평균에 비해서는 15.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또 전년에 비해서도 2%포인트 증가했다.

부산과 대구, 인천, 광주, 경기, 충북 등 10개 시.도가 전년에 비해 맞벌이 가구 비율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낮은 반면 맞벌이 가구 비율이 높은 것은

농림어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고용의 질이 좋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보다는 단순노무와 일시 고용 등으로 취업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