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미국 호접란 사업 "망했다" 공식 인정
제312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서대길 의원 도정질문 답변
2013-11-22 김지석 기자
우 지사는 22일 열린 제312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서대길 의원(새누리당, 한경.추자)의 ‘미국 호접란 농장’에 대한 질의와 관련 “고소득을 위해 미국 호접란 사업을 추진했다”며 “경남과 충남은 호접란 사업을 성공했지만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제주도만 사업이 망했다”고 설명했다.
서대길 의원은 이날 우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1969년 프랑스와 영국이 합작 투자한 콩코드 비행기가 탄생했지만 생산비가 많이 들고 마케팅이 영 시원치 않았는데도 계속 투자하다가 총 190억 달러를 쏟아 부은 끝에 2003년 4월에서야 운행을 중지했다”며 “이것을 ‘콩코드 효과’라하고 경제용어로는 ‘매몰비용 효과’라고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제주도가 2000년 85억원의 예산을 들여 30만본의 제주산 호접란을 미국현지에서 판매하겠다는 의욕은 불과 3년 만에 51억원의 적자를 내고 제주도개발공사로 떠넘겨졌다”며 “이후 묘목을 미국으로 보내는 것도 포기하고, 대만이나 현지에서 조달하는 사업내용이 변질 됐지만 또다시 21억원이 넘는 적자가 쌓였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세밀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온 제주도의 대표적인 실패사업으로 미국 호접란 농장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에 2011년 행정안전부의 경영개선 명령이 내려지면서 미국 호접란 농장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호접란 농장에 투입된 비용과 손실액이 12년간 157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빨리 매각하려고 하다보면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신중히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패한 사업인 만큼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정부 방침대로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