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새 놀음하느라, 골프 치느라 노고가 많다"

안창남 의원 도정질문 일문일답...우 지사 새누리당 입당, 골프회동 비난

2013-11-21     김지석 기자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탐라도가 ‘비울 줄 모르는’ 한사람 때문에 시끄럽다. 칠순을 넘긴 제주도 도백이 당적을 또 옮겼기 때문이다.”

잦은 당적변경과 내년도 지방선거 출마 등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12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도 이에 대한 가시 돋친 지적이 쏟아졌다.

안창남 제주도의회 의원(민주당, 삼양.봉개.아라동)은 이날 도정질문에 앞서 충청도 지역 일간지 칼럼을 인용해 우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문일답으로 도정질문에 나선 안 의원은 “가을은 ‘비움의 계절’”이라고 운을 땐 뒤 “우근민 지사는 띄엄띄엄이지만 다섯 차례(관선2회, 민선3회)나 제주도 수장을 맡고 있다. 신구범, 김태환 전 지사와 9차례에 걸쳐 나눠가진 재임기간이 무려 23년이다. 그런데 지난 3년간은 민주당을 친정이라고 읊조리다가, 이번엔 새누리당이 친정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칼럼을 설명하며 묘한 비유를 던졌다.

안 의원은 이어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축하드린다”며 “정치철새 놀음하느라, 골프 치느라 노고가 많다”고 비꼬았다.

안 의원은 또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에게 “형님이나 동생, 삼촌이 돌아가셔도 골프 치러 가느냐”고 물으며 우 지사의 ‘골프회동’을 비난했다.

안 의원은 “지난 9월 제주도가 재선충과 전쟁을 선포했고 재선충방제대책본부장은 제주도지사”라며 “전시상태라면 지사는 사령관이다. 전우가 죽어 가는데 사령관은 골프를 치고 있는 상황이 말이 되냐”고 김 부지사에게 따져 물었다.

김경진 의원(민주당.대천.중문.예래동)도 도정질문을 통해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우 지사는 당선이 된다면 단 한번만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느냐”며 “지금 우 지사는 뿌리까지 바꿔가며 당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는 믿고 찍어줬던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며, 정치인의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라며 “지금이라도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도정을 안정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도정질문 자리는 개인 신상을 다루는 자리가 아닌 도정 현안을 다루는 자리”라며 “사적인 정당 선택 문제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민생을 그르칠 수 있고 이해와 정쟁의 장으로 변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답변을 유보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