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계속되면 구상나무 숲 사라질 것"
2013-11-20 김지석 기자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20일 ‘기후변화와 아열대산림의 생태’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 앞서 밝힌 발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2년간 한라산 소나무 숲의 이동결과 돈내코 등산로의 ‘평지궤 대피소’ 부근의 해발 1490m 지대 소나무는 이 기간의 기후변화로 90m가량 저지대에서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해발 1520m 탐라계곡 부근의 소나무숲 역시 이 기간에 30m가량 분포지역이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앞으로 100년간 기온이 3도 상승할 것을 전제하면 이 소나무숲은 해발 280m∼840m를 더 상승해 지금의 구상나무숲을 잠식할 것으로 추정됐다.
게다가 현재까지 전체 구상나무의 18.8%가 고사했고, 그 원인이 온도 상승에 의한 생리적 장애가 34.8%, 강한 바람과 폭설 등 기후 극한값의 변동이 65.2%로 분석돼 앞으로의 기후변화가 구상나무 쇠퇴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라산 구상나무숲은 총 795.3㏊이며, 해발 1300m에서 정상(1950m)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해발 1500m에서 1700m 사이에 전체의 69.6%가 분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상나무숲에 자생하고 있는 제주 특산종 23종 등 북방계 고산식물과 특산식물 145종도 구상나무와 함께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21일 한국임학회(회장 윤여창)와 함께 서귀포KAL호텔에서 ‘기후변화와 아열대산림의 생태’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갖고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산림의 생물상 보전과 산림건강성 유지방안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