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사업 계획만 '번지르르'
2013-11-19 김지석 기자
또 세계적으로 독특한 제주해녀문화 콘텐츠 개발 및 전승.보전 기반 조성의 경우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해녀 양성을 위한 정책도 구색 맞추기에 그치고 있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해녀문화를 보존 및 전승하고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기반 마련을 위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해녀 세계화와 보전 및 해녀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해녀문화자료 수집과 해녀문화교육센터 건립, 수산종묘 매입 방류사업과 해중림 조성사업, 마을어장 관광자원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해녀문화 세계화 사업이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계획만 있을 뿐 사업 추진 및 효과는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 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사업 가운데 올 들어 지난 9월 현재까지 민속마을 지정 육성과 활소라축양장시설, 올래마켓시설 등 9개 사업에 대한 지원 실적은 ‘0’이다. 이는 전체 28개 사업 가운데 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또 해녀문화자료 수집 사업은 3000만원 계획에 500만원만 지원되는 등 계획대비 실적이 미미한 사업도 11개에 이르고 있다.
해녀문화를 전승할 신규 해녀 양성 사업마저도 미흡한 실정이다.
새롭게 등록된 해녀는 2011년 제주시 15명, 서귀포시 4명 등 19명에서 2012년 제주시 12명, 서귀포시 2명 등 14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제주시 4명, 서귀포시 2명 등 고작 6명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제주해녀문화를 보전하고 전승을 위한 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사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특히 70세 이상 해녀가 2015명으로 지난해 기준 도내 전체 해녀 4574명의 44%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 10여 년 뒤에는 해녀가 큰 폭으로 감소할 우려가 커 해녀 보호정책과 함께 해녀를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해녀문화 세계화 5개년 사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하지만 해녀가 직업으로 힘들고 어려워 기피하면서 신규 해녀를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규 가입 인센티브와 어촌계 지원 등 해녀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내 해녀는 2010년 4995명에서 2011년 4881명, 지난해 4574명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