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유적 체계적 복원 위해 지방문화재 지정 필요"

2013-11-19     김지석 기자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제주인의 삶의 흔적으로 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포구를 비롯한 해양유적을 체계적인 문화자원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어업유산 또는 지방문화재 등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공영민) 제주학연구센터 좌혜경 전문연구원과 정광중 제주대학교 교수는 19일 ‘제주 해양유적과 문화 보전.활용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시대 변화에 따라 포구 등 해양유적과 해양문화가 급속히 소멸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 보전과 활용으로 제주인의 삶과 문화전통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도 해안가에 분포하고 있는 해양유적 중 대표적인 것으로 용천수나 포구, 원담, 소금밭, 해신당, 방사탑, 도대, 불턱 등이 생활상의 효용에 따라 만들어지고 집합적으로 모여 서로 연계를 지니면선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해양유적과 문화는 향유의 주체가 어업을 통해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경제활동을 담당하는 어민들”이라며 “그들이 창안한 민속지식(folk knowledge)을 함의하고 있는 어업유산(fishery heritages)”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현지조사를 통해 포구, 원담 및 소금밭을 중심으로 각 유적이 지니는 역사성, 형태(원형 보전), 인문학적 가치, 관광자원화 등의 활용 가치성을 지표로 설정한 후 유적을 선별하고 이를 토대로 해양문화의 스토리텔링과 문화콘텐츠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스토리텔링화 할 대표적 유적으로 영등신(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입도와 관련된 복덕개(한림읍 귀덕1리 포구), 그리고 호종달(중국의 풍수사) 전설과 관련된 한경면 고산1리 사귀포(차귀도, 고산1리 포구), 삼별초와 여몽 연합군의 입도 또는 최영 장군과 그 부대들이 목호 토벌 시 입도와 관련된 명월포.애월포.함덕포.군랑포(하귀1리 포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