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쫓아온 불쏘시개 곳곳서 ‘활개’
최근 3년간 겨울철 화재 평균 200건 발생
부주의 가장 많아···“안전의식 개선 절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최근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고유가와 경기 불황의 여파로 연료비 절감을 위해 전기장판 등 각종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취급 부주의에 따른 화재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오전 1시36분께 제주시 삼도1동 모 마트에서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33㎡가 소실되고 진열된 제품들이 타 소방서 추산 96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또 이날 오전 2시7분께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있는 주거용 컨테이너에서 담뱃불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 나 에어컨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48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에 앞서 17일 오전 4시55분께에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야외 정자에서 촛불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겨울철 화재 발생 건수는 2010년 221건(사망 1명·부상 10명), 2011년 187건(부상 5명), 지난해 241건(사망 4명·부상 8명)이다.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실화가 5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화 32건, 자연적 요인 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화 원인으로는 부주의 354건, 전기적 요인 135건, 기계적 요인 40건, 가스누출 5건, 교통사고 4건 등의 순으로, 대부분이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유가와 경기 불황의 여파로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겨울철 화재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캠페인 등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각종 난방기구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 높다”며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겨울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