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사라졌나? 마라도 남쪽 해상 신화호 실종 2개월

실종 선원 11명 수색 '흐지부지'

2005-03-28     정흥남 기자

사고 선박.선원 발견못한 채 ‘사건봉합’
민노당 전남도당 회견...유족들 대책촉구


못 찾는 것인가? 찾지 않는 것인가?
제주 마라도 남단에서 실종된 제 3003 신화호.
올 1월 31일 오후 8시께 마라도 남쪽 194㎞ 해상에서 전남 여수선적 79t급 근해 통발어선 3003신화호(선장 오대석)가 수협 여수어업정보통신국에 ‘기상 악화로 귀항하겠다’고 보고한 뒤 통신이 두절됐다.
당시 이 선박에는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발생 2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종선박은 물론 실종 선원조차 한명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24일에도 선원 8명을 태운 부산선적 안강망어선 701백진호(선장 김선환.69t)가 마라도 남서쪽 55㎞ 해상에서 선단선과 마지막으로 교신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두 어선은 모두 1월에 마라도 남쪽 해상에서 귀항하던 중 실종됐다는 공통점이 있는데다 여느 어선 침몰 사고와 달리 어구나 기름띠 등 부유물을 찾아 볼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민주노동당 전남도당은 최근 실종 어민들에 대한 관계 기관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분향소가 있는 전남 여수시 국동 어항단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민과 유가족 문제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성명서에서 "여수해경과 제주해경이 유품과 부유물 수색을 더욱 강화해 줄 것과 선주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민노당은 "선원 11명이 실종된 대형 사고인데도 누구하나 어민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해하지 못한 채 사건 자체를 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호 실종 유족들도 호소문을 발표하고 "실종 당시 하루라도 빨리 사고가 접수됐다면 부유물이나 시신 한 구라도 이양했을 것"이라며 "선주의 안이한 대처와 여수해경의 선주 비호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선원 한 명이 추가 승선했는데도 서류상에 나와 있지 않은 책임을 물을 것"과 "신화호가 어선 감축 당시 감척과 재 불하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를 통해 조사해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