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지도사 과정을 마치며

2013-11-17     제주매일

 

구월의 가을에 청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던 가 싶던 계절에 새마을문고 제주특별자치도 지부 주최로 3개월(41시간) 동안 30여 명의 도민이 참여한 가운데 제7기 독서문화 지도사 과정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11월 5일 제주 문학기행을 끝으로 13일 수료식을 가졌다. 주요과정은 NIE(신문 활용 교육), 웃음치료, 책 읽기와 글쓰기, 미술치료 등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문학을 통한 다변화된 사회의 변화과정을 치료할 수 있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독서문화는 인간을 지적 지성인으로 성장시켜 주는 메시지인 것 같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다른 사람의 경험을 책을 통한 지식, 사랑과 연민, 사회와 과학, 문명과 문화, 용기와 자기희생 등을 통해 자아를 발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가 장 파울은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라고 말 했다. 또한,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모수자천(毛遂自薦)은 준재는 자기를 나타내지 않고 숨어 있어도 반드시 세상이 알아준다는 것으로 이러한 의미 심상한 글은 독서를 하지 않고는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인류는 180만 년 즘에 지구 상에 탄생했다. 3500년쯤에 문자가 쓰이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도 암각화 글자 및 그림이 쓰였다는 것으로 봐서는 어쩌면 자신의 감정표현과 가족과의 의사소통(意思蔬通) 등을 위해서는 훨씬 더 먼 시대였는지 모른다. 어떻든 인류의 삶은 문자 생활의 시작과 더불어 크나큰 발전을 가져왔다. 이를 뒤집어보면 자동차문명이 3500년의 문화를 바꿔놓았다는 뜻으로 표현해도 과장은 아닌가 싶다. 이처럼 언어와 글쓰기의 힘은 평화와 전쟁의 이분법적 속성 때문이는지 모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담에서 친구와 몇 시간이고 소담을 나누다가 막상 그 얘기를 글로 쓰라고 하면 한 줄도 못 쓰고 끙끙대는 것이 다반사다. 또는 글은 그럴 뜻 하게 문장을 꾸미면서, 막상 친구와 얘기 할 때는 말문이 막혀 한마디 못 하는 예가허다 하다. 그런지, 필자의 문중에 삼춘 벌 되는 웃분이 공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단에 서서 학생들 앞에 서니 말 한마디 못하고, 교직을 그만두고 귤 농사를 하고 있다. 이렇듯 말과 글은 엇갈리는 운명 속에 대립하기 때문에 독서문화 지도사 교육과정이 우리 사회에 어문일치(語文一致)를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언필칭, 어떤 관용구나 외국어 상투적인 고문(古文)인 풍습과 관습적 언어를 넘어선, 가장 생동감 있는 풍부하고 진실을 바탕으로 사실적 관찰과 표현으로 쓰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비유와 역설, 해학과 풍자 등 심금과 감동을 수용할 수 있는 주옥같은 언어를 우리 주변에서 현실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정신이어야 아름다운 사회상을 정립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도 글쓰기 하면서도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지도자 과정에 참여하였다. 나 뿐만아니라 교사 출신도 다수 참여하였다. 또한, 툭하면 소통(疏通)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단절된 언어 소통(蔬通)을 소재로 언론과 정치관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도 독서와 글쓰기가 모자란 무지의 소치(所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회관에서 종적인 인간관계 즉 상사 혹은 웃어른 부모와의 관계는 조선 오백 년 유교 사관과 식민사관에서 오는 억압과 정직된, 잔존 통념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상호 각을 세우는 편이지만, 횡적인 사회관에서는 자신의 창자까지 뺏어 줄 것 같이 융화가 잘 어우러지는 것은 어떤 상하 이념의 통제를 벗어 낫기 때문에 동류의식 차원에서 허물없는 믿음이 발로인 것 같다. 이렇듯 좋은 글과 좋은 문장, 좋은 말은 쏠쏠하게 재미가 붙어 순화되기에, 곧, 우리 사회의 지식은 잘 익은 곡식처럼 정보와 지식이 결합한 상품으로 이웃과 평화가 공존하는 사회로 발전하는 초석이 아닌가 한다. 끝으로 잘 짜인 강사였는지 학습기간 내내 웃음과 해학으로 젊은 층과 노년층이 잘 어우어진 정서적, 지적 공감대 형성으로 긴 기간이었지만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며 일상으로 돌아가 제주지역사회 독서 지도사 입장에서 이웃에 환원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주최 측에서도 성의와 배려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