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비닐하우스 시설농가 소득 기름값 빼면 남는 게 없다
98년 ℓ당 386원에서 현재 500원대 영농구조 악화…획기적 전환 절실
도내 시설재배 농가의 '경영비 절감'대책이 시급하다.
WTO, FTA 등 국제 농업환경 변화가 도내 1차 산업을 위협하는 가운데 '고품질. 청정 농산물 생산'에 경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실질소득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료비'는 도내 시설 재배농가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실정인 동시에 '구조조정'이 용이한 부분으로 '면세 경유에만'의존하는 영농형태를 바꿔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1차산업 장벽이 무너지면서 종전 '값싸고 질이 떨어지는 외국산 농산물'은 이제 '값도 헐하지만 질도 손색이 없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판매가격을 줄이지 않은 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호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03년 4월 배럴당 22달러였던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국면에 접어들면서 도내 농가에서 사용하는 면세유 가격도 동반상승했다.
농촌진흥청 분석자료에 따르면 1998년 ℓ당 386원이던 면세 경유가가 2001년 377원, 2002년 연평균 365원 등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2003년 420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는 503원으로 500원대를 돌파하면서 시설재배농가의 경영비 급증이라는 악재로 다가왔다.
또한 두바이산 기준 면세유 가격은 배럴당 30달러일 경우 ℓ당 438원, 40달러면 549원, 50달러는 660원, 60달러는 773원 등으로 결국 경영비가 과중되는 탓에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제주는 '운송비'라는 짐을 짊어져야 하는 형편이다.
김광호 농업기술원 원장은 이와 관련 "도 농업정책도 가온시설 재배를 더 이상 권장하지 않고 있으며 비가림 시설재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제한 뒤 "WTO체제는 농업보조의 중지, 다시 말해 면세유의 공급도 가로막게 된다"면서 "대체 에너지 사용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농가의 협조가 어느 정도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