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절대 과거의 병이 아니다.
매년 발행되는 크리스마스 씰을 기억하시나요? 결핵이 과거의 질환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사망의 흔한 원인이며, 전 세계 인구의 약 30%를 넘는 20억의 인구가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 시킬 수 있는 활동성 결핵의 발생률은 0.91%이며, 가래에서 결핵균이 나오는 도말양성 결핵발생률은 0.41%에 이르고 있고 가까운 일본에 비해서도 결핵 발생률 0.33%와 도말양성 결핵 발생률 0.15%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핵균에 오염된 공기를 코나 입을 통해 들이마시게 되면 폐 안까지 침입하여 감염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 상태를 ‘초감염(初感染)’ 혹은 ‘1차 결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초감염 되었어도 면역체계에 의해 활발하게 증식하는 것이 억제되면 잠복상태가 되어 결핵이 발생되지 않은 상태가 수년에서 수십년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시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 면역체계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게 되면 결핵균이 우리 몸의 곳곳으로 퍼져나가 결핵을 발생시킵니다. 결핵균이 어느 부위에 자라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폐에 가장 흔하게 침범, 발생하며 이것을 폐결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결핵성 흉막(늑막)염, 림프절 결핵, 기관지 결핵, 골관절 결핵, 위장관 결핵, 결핵성 복막염, 비뇨기계 결핵, 속립 결핵, 중추신경계 결핵 등 드물게는 환자에 따라서 페 이외의 다른 부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폐외 결핵이라고 하며, 발생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다양해 진단이 어려워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나 치료에 있어서는 대부는 폐결핵과 같은 약물로 치료하며, 결핵성 뇌막염, 골관절 결핵 등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연장치료가 필요합니다.
폐결핵이 발생되면 3주 혹은 그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슴의 통증, 가래나 피가 섞인 가래를 통반한 기침을 보일 수 있으며, 만약 전신으로 결핵균이 퍼지게 되면 체중 감소, 발열, 오한, 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 감기로 오인하거나 모르고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유사한 증상들이 발생한다면 전문의의 진찰과 주의관찰이 꼭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항결핵제 약물을 통상 6개월정도 투약하면 완치될 수 있는데 일부에서는 항결핵제 약물에 내성을 가진 균에 감염된 다제내성결핵인 경우 일반 결핵에 비해 치료가 훨씬 힘들게 되어 여러 가지 항결핵제를 수년에 걸쳐 복욕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50~80%에서 치료에 성공하게 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다제내성결핵보다 더욱 심각한 광범위내성결핵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치료성공률도 29.3%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다제내성결핵과 광범위내성결핵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핵으로 진단될 경우 1차 약제를 꾸준히 잘 복용하기 위하여 환자와 의료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핵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결핵 예방법으로 BCG 예방접종으로 면역기능을 만들어 결핵균에 의한 발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1/5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효과가 지속됩니다. 또한 폐결핵 외에도 사망률이 높은 소아의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성 결핵 예방의 효과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한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BCG를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