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政 홍보의場이 된 ‘대학생 아카데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우근민 지사의 강의 내용이 밝혀지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대학생 아카데미’가 우도정(禹道政)의 ‘홍보의장(場)’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들이다.
JDC는 대학생들의 꿈과 미래 설계를 조언해 주기 위해 2011년부터 일정한 커리큘럼에 따라 ‘대학생 아카데미’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 12일 제주대학교 강의실에서 있은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초청 받은 우근민 지사는 100분 동안의 강의 시간 대부분을 강의 주제와 동떨어진 자신의 치적 홍보에 할애 했다는 것이다.
우근민 지사는 이날 ‘대학 아카데미’에서 ‘국제자유도시 제주와 제주대학교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우지사는 이 강의에서 “세계 7대경관 선정 시 여러 얘기들이 많았지만 관광객 1000만 명이 제주로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광객 유치에 관한 한, 한 민간인이 개발한 ‘올레 길’만도 못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두고 마치 1000만 관광객 유치에 1등공신이나 된 것처럼 주장한 것이다.
우 지사는 또한 외국 관광객 60만 명을 200만 명으로 늘렸고, 지방세도 2000억으로 증액시켰다고 했다. 지방세를 도지사가 썼겠느냐, 도민들을 위해 썼고 여러분의 동생들 무상급식에 썼다고도 했다. 중국자본 투자유치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지사가 된 2010년 이후 국공유지를 판 적이 없다며 “돈을 많이 투자했다고 해서 주권국가의 땅을 뺏어가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강의 주제가 ‘국제자유도시 제주와 제주대학교의 역할’이 아니라 ‘국제자유도시 제주와 나 우근민’이었으면 딱 들어맞을 뻔 했다.
‘JDC 대학생 아카데미’는 말 그대로 ‘아카데믹’ 하지는 못할망정 도정(道政)이나 특정인의 홍보-선전장으로 변질 돼서는 안 된다. 도정 홍보나 시책 전달 같은 것은 반상회에서나 할 일이지 ‘아카데미’에서 할 사안이 아니다.
특히 우근민 지사의 경우는 내년 차기 도지사 출마가 예정 돼 있다. 이번 ‘아카데미’ 강의가 충분히 논란을 부를 만하다. ‘JDC 아카데미’가 잘못을 씻으려면 본란이 지적한 바 있듯이 역시 내년 지방선거 예상 후보군인 신구범-김태환-고희범-김방훈-김경택씨 등도 아카데미 강사로 초청, 강연의 기회를 부여 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