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도시문제를 문화예술과 접목... 문화는 늘 가까이 있어요"

[박수진이 만난 사람 11] 문화도시공동체 쿠키 이승택 대표

2013-11-12     박수진 기자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도시문제를 예술로 풀어낼 수 있냐고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평소 '도시'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다. 현대의 '도시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문화예술'을 '도시'에 접목시켰다.

2009년 4월 '도시공간을 문화로 채우겠다' 취지아래 창단한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대표 이승택)는 제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도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승택 대표(45)를 12일 만났다.

'쿠키'는 그동안 서귀포예술시장, 수산보물찾기, 우리동네 문화마을예술제 등을 선보였다.

모두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들이었기에 단기간에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때문에 그는 '반응'보다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동'했는지에 주목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에서 서귀포예술시장이 열리고 있어요. 2008년 첫 선을 보인 서귀포예술시장은 벌써 100여회 진행됐죠. 우리만의 노력만은 아니지만 이중섭 거리가 활성화되고 있고, 서귀포 구도심이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매우 뿌듯해요."

현재 '쿠키'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수산보물찾기'를 진행 중이다. '수산보물찾기'는 순수예술을 하는 작가들이 수산리에 있는 '빈집'에 거주하면서,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이다.

작가들은 그동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술교실, 연극교실 등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발표회도 열렸다.

그는 '쿠키'가 선보였던 프로그램 중 '우리동네 문화마을예술제'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문화마을예술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연극과 공연들을 직접 마을로 찾아가 선보이는 것"이라며 "예술제를 개최할 때 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두 주민들의 '관심'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주도에서 '쿠키'처럼 문화예술과 관련된 활동을 하기에는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2006년만 해도 문화예술 기획을 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주민들에게 설명하기도 쉬워졌죠. 하지만 지자체의 시스템 부분에서는 개척돼야 하는 부분이 있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기획자인 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앞으로 '쿠키'에서는 '지원 프로그램'보다는 '자발적 프로그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그동안 지원을 받아보기도, 비용을 직접 충당해 프로그램을 진행도 해봤어요. 지원 프로그램의 같은 경우 조금 억압되는 점이 없지 않아 있었죠. 때문에 앞으로는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예요. 이와 함께 기획자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나갈 예정이예요."
 
마지막으로 그는 "제주에서는 많은 문화예술프로그램이 기획중이고 진행 중"이라며 "타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관심을 가지지만 도내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무관심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타 지역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이 제주에서도 존재하고 있고, 완성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즐기는 데는 수도권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금만 관심을 가져준다면 지역의 문화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