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듣기 오류 “원인 모름”
도교육청 자체조사 결과
전국서 이의제기 215건…지난해 3배
신성여중과 제주고 고사장에서 발생한 2014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듣기 오류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이 ‘원인 미상’으로 자체조사를 종결했다.
도교육청 장학지원과 관계자는 피해 정도가 컸던 신성여중에 조사팀을 보내, 당시 사용한 CD플레이어로 문제의 CD를 여러 차례 재생했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도 기이하게 생각할 만큼 조사당일 문제의 CD는 잡음 없이 깨끗이 나왔다”며 “날씨나 습도, 먼지 등 재생 당시의 여러 여건에 따라 음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작한)CD의 문제인지, (고사장 학교 측의)CD플레이어의 문제인지 확신할 수 없고 교육부에도 그렇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조사에는 해당 과목 감독관과 부감독관, 해당 학교 방송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수능 문제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앞서 지난 11일 수능에 대한 이의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총 626건이 접수됐다. 이 중 3교시 영어영역에 대한 이의제기가 215건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외국어영역에 대한 이의제기 72건의 3배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문항이나 보기 오류에 대한 지적(30여건)보다 듣기평가에 대한 불만(180여건)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앞서 제주지역에서는 수능이 끝난 후 신성여중과 제주고 고사장의 영어듣기 평가때 CD에 잡음이 섞이거나 성우 목소리가 건너뛰어 시험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현재 듣기 오류와 관련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