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대란' 발생 가능성은?

산지폐기 부진ㆍ수입물량 감안 우려감 팽배

2005-03-26     한경훈 기자

전국적으로 올해 양파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어나면서 ‘양파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제주산 양파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05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전년(1만5563ha)보다 14%(2237ha) 증가한 1만7800ha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전년의 94만8000t보다 14% 증가한 108만2000t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는 양파의 과잉생산이 예상되면서 가격안정을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산지폐기를 추진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제주 100ha 등 모두 2000ha를 목표로 산지폐기를 추진한 결과, 실적이 530ha(제주 57ha)으로 목표 대비 26%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산지폐기가 부진한 데다 수입물량까지 감안하면 올해 양파 공급량은 국내 연간소비량 90만t을 훨씬 웃도는 11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 ‘양파대란’에 따른 가격폭락 등도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산 양파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조생양파는 ‘양파대란’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산은 다른 지방보다 10여일 일찍 출하되면서 소진에 별 무리가 없는 데다 최근 민간 저장물량도 전년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조생양파 출하시기에는 의무수입물량(MMA) 방출을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제주산 조생양파는 처리에 별 어려움이 없고 가격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만생양파 처리는 다소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