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천연보호구역 효돈천 맹살공원 방치 '눈살'
2013-11-11 김지석 기자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포함된 효돈천 하류를 생태하천으로 복원을 추진 중인 서귀포시가 정작 이미 조성된 공원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역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하고 있는 효돈천 삼각주에 2007년 농구장과 배구장 등을 조성했다.
이 공원에는 농구장과 배구장 이외에도 보호대상목인 소나무 아래 평상 등 편의 시설과 각종 운동시설 등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쉼터가 돼야 할 공원이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1일 서귀포시 효돈천 맹살공원.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조성된 의자가 다리가 부러져 있거나 뒤집어져 제 기능을 잃은 채 방치돼 있다.
또 공원 가운데 조성된 농구장 바닥에는 숯불에 의해 불에 타 훼손된 채 방치돼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공원 주위로는 불에 탄 숯과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화장실은 언제 점검을 했는지 알 수 없고 관리자가 누군지도 파악할 수 없는 상태로 관광 이미지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보호대상목인 아름드리 소나무 아래 조성된 평상은 받침 기둥이 훼손된 것은 물론 각종 운동시설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망가진 채 널브러져 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보수는 뒷전이다.
관광객 박모(35)씨는 “쇠소깍을 찾았다가 효돈천 가운데 공원이 있는 것을 보고 찾았는데 관리가 엉망이어서 실망스럽다”며 “각종 시설물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온통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관광지가 맞는지 의심스럽고 서귀포시가 관리에 무심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공원에 대해 풀베기 등 관리를 하고 있다”며 “특히 내년 생태하천 정비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정비가 이뤄질 것이며 앞으로 쇠소깍과 효돈천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