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자 中기업 "제주 일관성. 안정성 중요"
제주상의 간담회서 투자이민제 등 잦은 제도 변경 불만 표출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와 한중민간경제협의회가 지난 8일 제주KAL호텔에서 마련한 ‘제주지역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중국 투자 기업들은 투자유치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녹지그룹 황민강 사장과 중국성개발 정병호 사장은 “제주는 투자하기 좋은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제, “그러나 이민제도 기준 등이 자주 바뀌면서 혼란을 야기하는 등 잦은 정책 변경이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통신원 장카이신 사장과 오삼코리아 고극 사장은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과 지속성인데, 최근 제주에서 정책이 자주 바뀌는 것은 투자자들을 내쫓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투자이민제의 경우 최근 3번이나 변경되면서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새로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 투자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초기 제주 투자 기업들은 제주도의 정책을 믿고 투자했는데, 정책 혼란으로 초기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후발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장신 주제주 중국총영사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투자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많이 몰리는 구조”라고 전제, “부동산 투자는 장기간의 투자로써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거래가 이뤄져야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에 중국 방문객이 중요한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의견에 대해 강승화 제주국제자유도시본부장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는 이민제도는 제주에서 부동산을 활용한 제도로 차별성이 있다”면서 “쿼터제로 운영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써 총량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승탁 제주상의 회장은 “앞으로 제주가 세계 속으로 성장하고, 진정한 국제자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을 무조건 나쁘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