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공식 사과하면 대화 나설 것”

강정마을회,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에 공개 서한

2013-11-10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강정마을회가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고 제주해군기지 추진과 관련, 공식 사과를 할 경우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8일 황 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해군과 강정마을회는 기본적인 신뢰가 완전히 깨져 있는 상태”라며 “강정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하려면 신뢰 회복을 위한 공식적인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을회는 “해군기지 갈등이 계속되는 건 결정 초기에 정부와 군이 주민들에게 정보 제공의 의무를 방기한 채 일부 주민들의 의사결정으로 사업을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해군기지 사업 결정 과정에서의 주민 의견수렴 절차 미흡 등에 대한 공식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회는 또 “해군기지 문제로 수감 중인 구속자가 5명에 이른다”며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모든 기소를 취하하고, 구속자 전원 석방과 현재까지 누적된 모든 사법처리 결과에 대해 사면조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을회는 이와 함께 ▲해군과 마을회의 대화 내용 공개 ▲군관사 건설과 진입도로 건설 문제에 대한 논의 등을 대화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한편, 황 총장은 지난 4일 강정마을을 방문해 해군기지 갈등 해결을 위한 주민들과의 대화를 추진했으나 마을회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