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없는 제주한라대

국감후 첫 단체교섭에 총장 또 불참
3차 교섭인데 협상 룰 결정에 '진땀'
근로감독관 2인 참관 ‘이례적’ 눈길

2013-11-08     문정임 기자

[단독] 국정감사 이후에도 변화는 없었다.

지난 7일 제주한라대학교(총장 김성훈)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대학노조 제주한라대학교지부(지부장 이준호)간 3차 단체교섭에 김성훈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총장은 앞서 지난달 25일 광주 서구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신계륜)의 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 ‘성실한 교섭’을 약속했지만 국감에 앞서 열린 1~2차 교섭에 이어 이번 3차 교섭장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들은 국감 이후에도 총장이 소통에 적극 나서주지 않는 데 대해 실망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섭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양측이 협상해야 할 협약 항목은 부칙을 제외하고도 총 131개. 지난 세 차례의 교섭에서 협의한 항목은 7개다. 더구나 이 중 합의에 성공한 것은 2건, 나머지는 의견불일치로 넘어갔다. 이번 3차 교섭은 3시간동안 진행됐지만 협상의 룰을 정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됐다.

이는 지난 7월 중앙노동위원회가 대학 내 복수노조 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대학노조 제주한라대학교지부를 대표교섭단체로 명명하기에 앞서, 대학 측이 또 다른 노조 제주한라대학교노동조합(위원장 정용선)과는 20여 일 만에 총 5회의 교섭을 실시, 단체협약을 체결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한편 이 날 현장에는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의 근로감독관 2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사 교섭에 근로감독관이 참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한라대 노사 문제를 도민 사회가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현장에서 교섭 상황을 지켜본 한 감독관은 “성실한 교섭이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참석했다. 사측이 교섭 경험이 없어서인지 교섭 룰을 만드는 데 시간을 거의 소비했다”며 “보통 상견례가 이뤄지는 1차 만남에서 룰이 완성되는 것에 비하면 진행이 더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