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수능 대박나세요"...7일 수능 시험
민.관 수능 지원...경찰.교육청, 탈선행위 단속 강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7일 제주도내 1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 “선배님, 수능 대박나세요”...시험장마다 응원 물결.
이날 도내 시험장은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가족과 학교 후배, 동문들의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제주지구 제1시험장인 남녕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각 학교 학생회 및 총동문회에서 수험생을 응원 나온 선.후배들로 가득했다.
응원을 나온 후배들은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도착할 때마다 ‘선배님들 수능 대박나세요’를 목청껏 외치며 수험생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제주제일고와 오현고 정문 앞도 수능을 보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학부모, 교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현고 학부모회 등은 미리 준비한 따뜻한 차를 학생들과 교통정리에 나선 모범기사들의 손에 쥐어주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내 시험장 중 가장 많은 1048명이 시험을 보는 제주지구 제7시험장인 신성여자고등학교 주변은 오전 7시가 넘어가자 학생들을 태운 차량들로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예전처럼 입시 한파와 열띤 응원 경쟁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나온 교사와 후배들이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시험 보는 딸에게 시계를 전해줘야 한다며 간절히 전달을 부탁하는 학부모, 택시에서 학생증을 넘겨받고 교실로 달려가는 시험장 직원의 모습도 보였다.
제주지구 제9시험장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수험생 응원전이 진행됐다.
특히 제주여상을 2011년에 졸업, 제주은행 동문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허희진(21)씨가 이른 아침부터 사탕과 화장지 등을 나눠주며 후배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허씨는 “오랜만에 선생님도 보고 시험을 치르는 후배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모두 함께하는 수능.수능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수능이 치러진 도내 시험장 14곳 주변 반경 2㎞ 이내 간선도로에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해 대중교통 및 수험생 탑승 차량에 통행 우선권을 주는 등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경찰 80여 명과 순찰차 및 경찰오토바이 38대 등을 투입해 시험장 인근 교통관리를 실시하는 한편 경찰오토바이를 활용, 수험생 태워주기를 전개했다.
이 결과 경찰은 시험장 수송 9건, 수험표 찾아주기 1건, 고사장 착오 1건 등을 해결, 수험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실제 경찰은 한 수험생은 제주시 이도동 부민장례식장 인근 도로에서 교통체증으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뻔 했지만 경찰차의 도움으로 입실 완료시간을 4분 남긴 오전 8시6분께 가까스로 입실 완료했다.
또 택시를 타고 시험장을 향하던 한 수험생이 입실 시간을 맞추지 못할 처지에 놓이자 택시기사가 노형지구대에 수송을 요청, 경찰오토바이를 타고 입실하기도 했다.
제주도자치경찰단도 지치경찰 31명과 주민봉사대 20명 등 51명을 투입했다.
이날 수험생 지원에는 일반 시민과 기업들도 동참했다.
동부.서부.서귀포경찰서 소속 모범운전자회 회원 300여 명이 도내 시험장 주변 22곳에서 교통관리를 돕고 무료 수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주은행은 도내 전 시험장에서 ‘수능 만점’을 기원하는 화장지와 사탕, 초콜릿 등을 나눠줬고 KT는 수능시험에 사용할 수성사인펜을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 수능 끝...탈선은 ‘NO’.수능이 끝나고 심리적 해방감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일탈행위 예방을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지역교육청과 지방경찰청 및 각 경찰서, 시민단체, 학생선도단 등과 함께 고등학교 지구별학생선도단을 4개 조로 편성해 제주시청과 탑동광장, 서귀포1호광장 등 일탈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선도활동을 전개했다.
제주지방경찰청도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를 ‘청소년 선도 및 보호를 위한 집중 단속기간’으로 설정하고 경찰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기간 청소년 출입 및 고용행위와 청소년 대상 술.담배 판매 행위 등 청소년 유해환경 유발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단속한다.
또 청소년의 신분증 위조행위와 인터넷에서 신분증 위조방법 공유하는 행위 등도 단속을 실시,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청소년 탈선행위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