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 비정상적.비상식적 정치행위 중단하라"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2014 6.4 지방선거 관련 입장발표

2013-11-06     김지석 기자
[제주매일 김지석 기자]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내년도 지방선거와 관련 일체의 정치적 고민과 결정을 중단하고 당장의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원서 제출 등 내년 지방선거 관련 움직임에 대해 비정상적.비상식적 정치행위라고 비난했다.

박 의장은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2014 6.4 지방선거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각급 자생단체와 사회단체, 경찰, 군인 등 온 도민이 소나무 재선충으로 인해 총동원 돼 고사목 제거 등 확산방지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지난해 청렴도 꼴찌를 기록한 제주도정은 올해도 역시 공무원 뇌물수수, 공금횡령, 잇단 음주운전, 보조금 횡령 등 부정부패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러나 정작 소나무 재선충 방재 실패의 최고 책임 당사자이고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책임자인 우근민 도지사는 이러한 와중에도 도민의 민생과 제주도의 미래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행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장은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면서 내년 선거보다도 당장 산적한 현안에 충실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내년도 지방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고민과 결정을 중단하고 오직 도민의 삶과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당장의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또 “정치적 고민과 결정을 하게 되면 집행부에 대한 올바른 견제와 감시마저도 왜곡되게 받아들여지게 되고 의회가 대의기관으로서 올곧은 의정활동을 펼치더라도 굴절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컸다”며 “제9대 의회의 마지막 정례회가 끝나는 날까지 도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후 2014년도에 가서 정치적 선택과 결단을 통해 도민들의 평가와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도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취하는 우 지사의 정치적 행보가 도민사회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고 있고, 도정 책임자의 도덕불감증으로 인해 행정의 권위 실추, 정치에 대한 불신 조장, 도민간의 불화를 조장시키고 있다”며 “우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모든 비정상적.비상식적 정치행위를 중단하고 제주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