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개발로 정숙·안정감 훼손"
본태박물관, 핀크스 비오토피아 콘도 설계변경 주장
SK핀크스(주)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온천을 활용한 관광휴양형 리조트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본태박물관이 설계변경을 골자로 하는 반대 서명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본태박물관에 따르면 SK핀크스에 관광휴양형 리조트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곳은 본태박물관과 인접한 연립형 콘도 및 운동시설 등 2곳.
앞서 2011년 SK핀크스와 본태박물관은 '비오토피아 콘도 건립'과 관련한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합의서에 따르면 본태박물관의 권리와 이익 대부분을 SK핀크스에 양보하는 대신, 박물관 조명의 핵심인 연못 및 조망에 대해서는 상호 서면합의가 없는한 변경하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박물관 측은 남동쪽에 들어서는 콘도 건물이 표고(높이)차가 있어 연못과 박물관의 전면경관을 헤쳐, 설계자 건축가인 안도타타오의 의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물관의 경우 정숙함과 차분함, 안정감을 요구하는 공간계획과 동선이 필요한데, 핀크스 시설의 경우 숙박 및 운동시설로 정반대의 기능을 갖고 있어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 곤란한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본태박물관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 5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명운동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방적으로 계속 공사를 진행한다면 또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핀크스측은 "본태박물관이 제기한 문제들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한 후, 6일 보도자료 형식으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핀크스는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대 14만5787㎡ 부지에 총 사업비 1120억원을 투자해 휴양콘도미니엄 70실(단독형 30실, 연립형 40실), 전시관, 수영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