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악취와의 싸움...여전히 진행형

<읍면동 현안점검...제주시 도두동 >
가족 축제 자리 잡은 오래물축제, 청소년 연수는 자랑거리

2013-11-04     박민호 기자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도두동은 도시근교의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로 도두1동 ,사수마을, 신성마을, 다호마을 등 4개의 자연 부락으로 형성된 지역이다.

제주국제공항, 하수종말처리장, 위생처리장, 민속오일시장 등이 인접해 각종 민원이 끈이지 않는 지역이지만 2만9000여 평의 공유수면이 매립 이후 횟집과 카페촌이 들어서면서 제주시 지역 최고의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 해안도로 인근 제주하수처리장 슬러지 처리시설에 따른 악취 민원으로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주민들은 악취 문제 해결 전에는 공장 준공은 안된다고 반대했지만 행정은 주민 의견을 무시, 슬그머니 공장을 가동시킨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기존 하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악취와 더해져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커져가는 상황. 상황이 악화되자 마을회는 행정과의 간담회를 통해 악취문제해결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 이 문제는 일단락 됐다.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13만t의 오폐수를 처리, 바다도 흘려보내는 제주하수처리장. 악취 문제와 함께 지적되는 것이 해양 환경 오염문제다. 주민들은 하수처리장에서 바다로 연결된 방류관 길이(834m)가 짧아 인근(사수동) 해안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두1동 마을회 김대출 회장은 “바다로 연결되는 방류관은 1.5km내외로 설치 돼야 하지만 여기는 그 길이가 짧아 마을 어장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행정당국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아직도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변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자연의 준 선물을 적절히 이용하며 마을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오래물 축제는 이제 가족단위 축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축제는 4일 동안 열리지만 여름 성수기 노천탕, 어린이 풀장 등을 운영,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1만5000여명의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도두동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국제공항과 가장 인접한 지역 특성상 항공기 소음 피해 역시 도두동의 빼놓을 수 없는 민원 중 하나다.

마을회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해 전국최초의 방음도서관을 건립,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용담동과 도두동, 이호동, 외도동 지역 학생들이 이용토록 하고 있다.

도두동은 자라는 청소년들을 위해 매년 국내외 연수를 진행 중이다. 마을회는 이 아이들이 보다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마을 예산으로 이들의 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김대출 회장은 “서울대, 육국사관학교 등 교육적인 효과가 큰 지역(기관)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보다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