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울산보다 아토피 많은 제주, 계속 방치할건가”
아이사랑건강연대 등 14개단체, 호소문 발표
“청소년 음식․운동 관리에 지역 전체가 나서야”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강남과 울산보다 아토피 발병률이 높은 제주. 이유가 뭘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에서 유독 청소년 건강과 관련한 각종 보고서는 제주 청소년들의 비만율과 대사증후군 유병률, 주요 환경성질환 진료환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전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도 관심군이 8.4%로 전국 1위로 나타났다.
도내 청소년 유관단체들이 합동으로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의회 및 도민들에게 해결책 모색에 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아이건강제주연대를 포함한 도내 14개 단체는 1일 제주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 지도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각종 보고서들이 제주 아이들의 건강이 이미 위협받고 있다고 가리키는데 우리는 ‘왜?’라는 의문만 품고 있다”며 “비만, 아토피, 정서행동 이상을 가진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은 향후 제주가 병들고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 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호소 이유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그러나 이 같은 질병이 아이들의 식생활과 생활습관에서 기인, 일선학교의 힘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박희수 도의회 의장, 도민들에게 각각 다른 주문을 담은 호소문을 읽어내려갔다.
도지사에게는 ▲제주 아이들의 건강 실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유를 찾을 위원회를 꾸리고 ▲연구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교육감에게는 ▲학교가 아이들의 건강증진 기지가 되도록 기본 매뉴얼을 작성해 지도, 감독하고 ▲최소한 아동청소년 비만율을 전국 평균 이하로 낮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도의회 의장에게는 ▲아이들의 건강문제를 책임질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 조례를 활용, 아이건강 문제를 사회협약으로 다루도록 제주도에 제안할 것을 부탁했다.
이어 도민들에게는 “한번 형성된 체형과 습관은 쉽게 고치기 어렵고 방치할 경우 병으로 발전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또, 네 주체 모두에게 오는 8일 열릴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알레르기 아토피 치유 사례보고회’(3시, 도의회)에 참석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아이건강제주연대는 북초교생 40명을 상대로 생활 및 식습관의 변화로 아토피 개선을 시도, 효과를 내고 있다.
이용중 아이건강제주연대 공동대표는 “제주지역에 아토피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인체 독성이 많고 체온이 낮으며 땀을 잘 흘리지 않아 장내 미생물 질서가 교란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아이들의 먹거리와 운동량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 직후 도지사, 교육감, 도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호소문을 전달했다.
회견에는 ▲아이건강제주연대 이용중 공동대표, 오연숙 정책위원 ▲영농조합법인 게으른농사꾼의효소이야기 고규형 대표 ▲참교육제주학부모회 김여선 공동대표 ▲식생활교육제주네트워크 김상근 대표 ▲제주YMCA 김태선 사무총장 ▲(주)제주테라피 김효양 대표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제주연대 김남훈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뜻을 함께 한 14개 단체는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제주연대, 식생활교육제주네트워크, 제주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게으른농사꾼의효소이야기, 제주생태유아공동체, 제주YMCA, 흙살림제주도연합회, (주)제주테라피, 자연치유제주시민연합,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회,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제주주민자치연대, 아이건강제주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