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中企 "'나홀로 혁신'...전문인력 부족 어려움 커"
제주상의, 97개 기업 대상 '기업혁신 및 애로요인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은 마케팅과 유통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혁신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제주지역 9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지역 중소기업 기업혁신 실태조사 및 애로요인 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 3년간 기술개발, 마케팅․유통, 조직․경영관리 등의 분야에서 혁신활동을 추진한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61.9%로 집계됐다.
이 같은 도내 기업들의 혁신활동 비율은 전국평균(51.3%, 대한상의 조사)보다 다소 높은 것이어서 혁신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영혁신을 하는 기업들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마케팅․유통’이 4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술개발’(21.7%), ‘생산’(18.3%), ‘조직․경영관리’(13.3%) 등의 순이다.
혁신활동 방법으로는 ‘회사단독 추진’이 66.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음으로 ‘거래기업과의 협력 추진’(21.6%), ‘대학.연구소 등 산학연협력’ (6.7%). ‘외부컨설팅기관 활용’(5.0%)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혁신활동으로 ‘매출증가’(38.3%) 효과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 밖에 ‘비용절감’(30.0%), ‘생산성 향상(16.7%)’, ‘조직.경영관리 효율화’(15.0%) 등에도 성과가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경영혁신을 추진하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전문인력 부족(33.0%)’을 우선 꼽았다. ‘자금부족’(28.9%)과 ‘정보부족’(16.5%), ‘임직원의 인식부족’(14.4%) 등도 혁신활동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혁신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9.1%로 압도적으로 높아 제주지역 기업들이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에서 소외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정책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25.8%)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원요건이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해서(20.6%) 관련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주상의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은 전문인력과 자금 부족 등으로 혁신활동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 “효율적인 혁신활동을 위해서는 협력기업 및 대학, 연구소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혁신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애로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복합적인 정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