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고치려다 병들게 하는 國立大 병원

2013-10-30     제주매일

   국립대학 병원들을 찾은 환자들이 도리어 다른 병까지 옮기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국회 박성호 의원이 확보한 국감(國監)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전국 국립대 병원에서 발생한 이른바 ‘병원 내 감염’이 1701건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국립대학병원조차 안심하고 출입하지 못할 판이다.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울대학병원의 경우도 최근 5년간 ‘병원 내 감염’이 729건이다. 국립대학 병원 중 ‘병원내 감염’이 가장 적다는 충남대학교 병원도 같은 기간에 57건이 발생했다. 수혜지역(受惠地域)이 상대적으로 좁은 제주대학 병원은 어떤가. 충남대학 병원보다 훨씬 많은 72건이나 된다. 감염 된 병의 종류도 폐렴-요로감염-혈류 감염 등 다양하다.
‘병원내 감염’의 원인이야 뻔하지 않은가. 각종 의료기구의 소독 미흡, 의사-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들의 청결 소홀, 병실 등 병원 내부 환경의 불량 등등 세균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대 병원들의 ‘병원 내 감염’실태가 이러한데 하물며 전국의 민간인 의료시설들이야 더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의사 등 의료인들이 환자의 생명줄을 붙잡고 있는 ‘인술적존재(仁術的存在)라면 병실 등 병원 안팎의 환경은 환자를 보호해 주는 ‘보호막’이다.
전국의 ‘병원 내 감염’이 이토록 심각한데 정부 당국은 이를 보기만 하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대학병원이든, 민간 병원이든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정부는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선진국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