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폐수 처리…농가ㆍ행정ㆍ생산자단체 힘 모아야

하루 발생량 4258t 중 돼지 분뇨가 88%

2005-03-25     고창일 기자

'환경훼손은 곧 재앙이다'
올해초 동남아 지역에 대규모 피해를 초래했던 '쓰나미'의 원인도 결국 인간의 환경훼손으로 밝혀졌듯 앞으로 '물'이 가장 중요한 자원의 하나로 여겨지는 가운데 도내에서 방치되는 축산폐수가 '도민의 생명수'인 청정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제주도 지하수 오염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질산성 질소'로 이는 축산폐수와 화학비료가 주범인 것으로 이달 18일 '세계물의 날'을 맞아 제주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학술세미나를 통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측이 과학적 분석자료를 내 놓았다.
도내 가축분뇨 올해 발생 예상량을 보면 1일 한육우 314t, 젖소 255t, 돼지 3535t, 닭 154t 등 4258t으로 돼지 분뇨가 전체의 83%에 이르고 있다.

한람항에서 공해상 투기되는 축산폐수는 거의 돼지 사육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체 발생량 중 17%에 가까운 물량이다.
이 물량은 도내 처리시설 용량을 웃도는 잉여분인 셈으로 공해상 투기가 막힌다면 결국 땅속으로 스며들 수밖에 없다.
도민 스스로 21C의 가장 주목받는 자원인 '제주 청정 지하수'를 오염시켜버리는 무분별한 행위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행하게 된다는 예측을 낳고 있다.

제주도가 긴급대책회의에서 마련한 방안을 보면 ▲축산분뇨 공해상 배출의 오는 4월말까지 한시적허용 또는 규제강화에 따른 농가홍보 철저 ▲농가별 축산분뇨 처리시설 가동실태 점검실시 및 처리대책 통지 ▲적정두수 사육, 세정수 절감 등 축산분뇨 발생량 저감대책을 농가별로 통지 ▲축산분뇨 냄새민원 다발지역 냄새저감제 공급조치 ▲축산환경개선제 3월중 공급완료 ▲축산분뇨처리시설 사업대상자 3월중 선정완료 및 사업 착수 독려 ▲축사 내.외 소독실시 및 차단방역의 생활화 홍보 등이다.

도 축정당국은 이에 대해 "이제는 축산분뇨 처리 시설 용량을 웃도는 규모의 가축을 키우고 나머지 분뇨처리는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농가 스스로 버려야 한다"면서 "축산폐수와 관련한 사항을 시. 군 및 조합 등과 함께 농가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