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주택 줄었지만...불안요인은 여전

준공후 미분양 물량 증가세 전환...주택건설경기에 악재 우려

2013-10-30     신정익 기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이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주택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9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지난달 현재 미분양 주택은 581가구로 전월에 비해 33가구(5.3%) 감소했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954개구에서 올 들어 지난 2월 1068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3월 996가구로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 983가구, 5월 925가구, 6월 744가구, 7월 684가구, 8월 614가구 등으로 7개월째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이어졌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정부가 발표한 4.1 부동산 대책이 본격 시행되고 취득세 감면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주택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진 것이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백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시장에 나오면서 올해 들어 신규 공급이 주춤한 것도 미분양 주택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미분양 주택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큰 폭으로 늘어 도내 주택건설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541가구로 전달에 견줘 36가구(7.1%)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평균 6.8% 감소한 가운데 부산(26.3%)과 제주만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11년 12월 88가구까지 감소한 후 증가세로 돌아선 후 꾸준히 늘고 있다. 1년 만인 지난해 12월 183가구로 늘어난 후 올해 1월 513가구로 급증했다. 이어 2월 558가구, 3월 533가구, 4월 559가구, 6월 605가구 등으로 증가한 후 7월 551가구, 8월 505가구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달 다시 541가구로 늘어난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증가는 결국 신규 공급 물량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볼 때 지역 주택건설 경기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도내 주택 인.허가 실적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에서 상당한 유발효과를 가진 민간 주택건설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주택공급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업계의 미분양 해소 노력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