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때문에…" 제주시 고교생 원거리 통학 '비애'
4명 중 1명은 읍면지역 학교 입학…이석문 의원, "일반고 추가 설립 필요"
2013-10-29 허성찬 기자
제주시 洞(동)지역 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성적 등의 이유로 읍면지역 학교로 원거리 통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올해 제주시에 거주하면서 읍면지역 학교로 입학한 학생은 1405명이다.
이는 제주시 동지역 졸업생 5356명의 26.2%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통학하는 학생이 많은 이유는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 입학정원이 4586명으로 졸업생의 85.6%밖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주시 읍면지역이나 서귀포시 지역 출신 학생들이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한 경우도 635명으로 입학정원의 13.9%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읍면지역 10개 고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개 고교의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제주시 동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석문 교육의의원은 이날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읍면지역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성적에 따른 강요된 선택으로 학생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제주시 동지역(혹은 가까운 읍면지역)에 일반고 1~2개교를 추가 설립하고, 읍면지역 고등학교 일부를 직업·문화·예술·체육학교등으로 차별화해 ‘내몰려서 어쩔수 없이 가는 학교’가 아니나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