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아들 병역면제·재산 증식과정' 쟁점 부상
'김기춘 실장과 친분'…검찰 사정수사 외압 가능성 제기
김 후보자 "개인적 교류 관계 아니다…아들은 신체검사 통과 못해"
2013-10-27 제주매일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내정 소식을 들은 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자신의 법무법인 사무실에 나와 청문회 준비단 구성을 시작했다. 김 후보자는 이르면 28일 준비단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청문회 대비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부조직법과 행정기관 조직·정원 통칙 상 공직 후보자 보좌기구는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하게 돼 있다. 준비단은 규모를 간소화하되 내실을 기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에 따라 공직후보자 신분으로는 청문회 사항 이외의 검찰 현안은 보고받을 수 없다.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맡는다.
준비단이 구성되면 3∼4일 이내에 국회에 인사청문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요청안이 법사위에 회부되면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청문회 개최 시기는 11월 둘째 주로 예상된다.
검찰이 내는 동의안에는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와 함께 김 후보자의 학력·경력, 병역, 재산, 최근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 납부 및 체납 실적, 범죄 경력에 관한 증빙서류 등이 포함된다.
김 후보자는 검찰 조직을 떠난 상태이기 때문에 서초동 검찰청사 인근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서울중앙지검 혹은 서울고검의 빈 사무실을 이용해 청문회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끼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런 친분 관계는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미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가 김 비서실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는 청와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검찰총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하고 나선 마당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과거 평검사 시절 법무심의관실 검사와 법무장관으로 만난 것 외에 다른 인연은 없다"며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들이 사구체신염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점도 검증 대상이다.
김 후보자는 "아들이 수차례에 걸쳐 입대를 지원했으나 질병으로 인해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경위 여하를 떠나 병역을 필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지난 4월 검찰을 떠난 이후 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어느 정도의 재산이 불어났는지도 관심거리다.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대검 차장검사였던 김 후보자는 전년(23억3천200만원) 대비 9천만원 늘어난 24억2천2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가 16억800만원이었고 본인 명의의 전남 여수 소재 밭과 대지, 배우자 명의의 전남 광양시 소재 임야 등을 합해 1억8천만원 가량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압구정동 아파트 신고 가격은 전년에 비해 800만원 가량 하락했지만 부동산 재산은 전년(1억5천500만원) 대비 2천500만원 가량 증가했다.
가족 명의 예금은 본인 6천500만원, 배우자 3억5천600만원, 장남과 장녀가 각각 7천200만원과 7천400만원을 신고했다.
전년 대비 본인 명의 예금이 900만원, 배우자 명의 예금이 6천300만원 가량 늘어난데 대해 김 후보자는 "정기·부정기적으로 은행에 불입한 예금과 보험에 펀드 계좌 수익률이 향상되면서 재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금은 본인(2천만원)과 배우자(1천700만원) 명의를 합해 3천700만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배기량 3천300cc인 2009년식 제네시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3천만원이었다.
김 후보자는 가족 중 모친은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김 후보자가 만약 법무법인에서 고액의 급여를 받거나 지나치게 많은 사건을 수임했다면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