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포장만 하는 문화예술 거점 조성사업
이선화 의원, “사업비 상당수 도로 공사에 치중”지적
이날 이선화 의원은 “제주시가 지난해 옛 제주대 병원 이전에 따른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구도심 활성화 문화예술 거점조성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공사 대부분이 도로포장 등 기반공사에 치중, 사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33억3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문화예술 창작․체험공간, 빈집 프로젝트, 소규모 전시공간, 공방,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6년까지 진행된다.
이선화 의원은 “아직 사업 기간이 남아있지만 초기 사업 모두 도로 및 주변 환경 정비에만 치중돼 있다”며 “그동안 추진 내용만 보면 도시 환경미화 사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비 구성도 환경미화 형태의 소모성 예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문화예술거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문화공간 및 예술행사 사업은 민간 위탁 형태의 사업으로 진행, 사업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콘텐츠 없이 기반 공사만 진행하면 사업이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공사만 진행 될 경우 분명 사업 재수정에 따른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동근 문화관광국장은 “도로 포장은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시설”이라며 “올해까지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부터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감에선 △법적 근거 없이 운영되는 제주시축제추진협의회 문제 △사서 부족에 따른 도서관 이용객 감소 문제 △관광객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관광안내원 문제 △문화유적지에 대한 무료관광객 증가 문제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는 우도 문화마을 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지적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