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전염병 5년새 14倍
원인조사ㆍ과학적 분석 미비…감염 매해 늘어
도내 학교의 전염병 발생건수가 전반적으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한 원인조사와 과학적인 분석은 뒤따르지 못해 방역당국은 매년 감염학생수를 헤아리는 데 그치는 실정이다.
제주도의 연도별 학교 전염병 발생현황은 1999년 235명, 2000년 2577명, 2001년 365명, 2002년 2만1334명, 2003년 1718명, 지난해 3270명 등이다.
이처럼 한해 건너 전염병 감염 학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를 기준으로 5년전과 비교해보면 14배 가까이 급증 추세를 보이는 등 도내 학교 방역체계 부실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와 도교육청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도내 초. 중. 고 학생의 네 명중 한 명꼴로 감염된 2002년의 경우 질병 중 대부분은 아폴로눈병과 유행성각결막염으로 전체 감염학생의 99%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면서 초등 1개교, 중등 22개교, 고등 15개교가 휴교에 돌입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다음해인 2003년은 수두 210명, 기타비법정전염병 1456명, 기타 52명 등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간 반면 지난해는 다시 유행성 결막염이 97개교 3139명에게 기승을 부리면서 환자수는 3725명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와 관련 제주시내 J안과측은 "2002년은 수년간 자취를 감췄던 아폴로 눈병이 번지면서 환자수가 급증했다"면서 "종전 여름철에만 발생하던 유행성각결막염도 겨울철에도 간간이 나타나는 등 철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도교육청과 협의아래 초. 중. 고. 시. 군별 2개교씩 24개 학교를 전염병 안전관리 시범학교로 지정하고 보건기관과 결연 등을 통해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염병 환자가 없는 학교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