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과의 전쟁, 전망이 不吉하다

2013-10-22     제주매일

소나무 재선충과의 전쟁이 날이 갈수록 고전(苦戰)이다. 소나무 고사목은 급증하고 있는데 제거작업은 도무지 그것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전쟁 결말이 불길(不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재선충과의 전쟁에 고전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지난 5월말까지 남아 있던 소나무 고사목 4864그루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데 있다. 아니 못 한 게 아니라 하지 않은 데 있다. 즉 제주도정의 작전 부재 내지 태만 탓이다.
제주도정이 작년과 재작년 그리고 올해 3년에 걸쳐, 온 행정력을 쏟다 시피 하면서 막대한 예산까지 투입한 세계 7대 자연경관과 행정시장 직선제에 정신을 팔지 말고, 그 절반의 노력과 예산을 들여 4864그루의 고사목만 제거 했더라도 제주도는 지금쯤 재선충 청정지역이 되었을 것이다. 
제주도정이 올랫길만도 못한 7대경관과 실패한 행정시장 직선제에 정신을 팔다보니  소나무 고사목 4864 그루는 방치 되었고, 재선 충들은 남아 있는 이들 고사목을 매개체로 번지기 시작, 지난 9월까지 소나무 7만8483그루를 고사시켰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아니다. 국회 김우남 의원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는 제주도내 소나무 15만5063그루가 추가로 고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9월까지 기존 고사목 7만8483 그루까지 포함하면 그사이 제거 고사목을 감안 하더라도 내년 4월까지 잘라내야 할 분량이 무려 20여만 그루가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7월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서 고사목 재선충 감염률이 25%였던 것이 10월에는 60.9%로 껑충 뛰었다는 점이다. 재선충과의 전쟁은 점점 어렵게 되었다.
제주도정이 과연 내년 4월까지 20만 그루의 고사목을 100% 완전하게 제거할 능력이 있겠는가. 현을생 대책본부장에게 “직을 걸고 고사목 제거에 나서라”는 지시도 있었지만 국장급이 직을 걸어서 될 일이 아니다. 그 이상에서 직을 걸고 나서야 한다. 오는 25일 전도적으로 반상회까지 연다지만 이 역시 전쟁선포가 그랬듯이 시기를 놓진 대응이다. 감귤 수확 등 농번기가 한창인데 반상회를 열면 어쩌란 말인가. 처처에서 작전 미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