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유적지 관광지 조성 바람직

2013-10-22     제주매일

제주시가 한경면 고산리 신석기 유적지를 관광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은 매우 바람직하다.
구석기 후기 문화에서 신석기 전기 문화(前期 文化)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고산리 유적지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중국-일본을 아우르는 동북아의 신-구석기 문화를 연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인정 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사적 중요성 외에도 유적지가 고산리 일원 9만8465㎡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역사-생태-문화광광지로서의 가치도 충분해 보인다.
제주시도 이러한 점에 착안, 앞으로 박물관-공원-야외전시관-체험관-주차장 등을 조성하고 안내판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욕심 같아서는 거기에 더하여 신-구석기 시대의 주민들 생활상도 고증을 통해 재현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듯싶다.
사실 제주도는 이름 있는 국제관광지이면서도 관광적 가치가 높은 사적(史蹟)이나 유적(遺蹟)은 빈약한 곳이다. 기껏해야 제주시 관덕정 일대 제주목 관아지(濟州牧 官衙地)가 고작이다. 제주의 이러한 관광지로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기 위해서도 고산 유적지의 관광지화는 필요하다.
이 기회에 한 가지 더 주문하고 싶은 것은 김통정 장군이 해상왕국을 꿈꿨던 애월읍 고성리 항파두리의 궁궐을 복원하는 일이다. 궁궐과 부속건물들을 복원해 놓으면 토성과 함께 사적지로서는 제법 볼거리 공부할 거리가 될 것이다. 고산 유적지와 항파두리 궁궐은 관광자원화 되더라도 자연 파괴가 아닌, 보완 관계가 이뤄져 정말 친환경 관광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