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분포지도에 대한 이해
오늘날 현대화.도시화.산업화 등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고 있을 때가 있다. 필자가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가끔 초등학교 학부모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게 된다. 내용인 즉 "학생이 살고 있는 동네의 문화유적을 조사해오라는 숙제를 해결해달라"라는 내용이다. 필자 역시 문화재 관련 업무를 하기 전에는 문화유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을 것이라 생각되어 학부모에게 최대한 자세히 알려드리면서 가까운 주민센터 및 읍.면 사무소에 비치된 문화유적분포지도를 참고할 것을 권유하며 전화상담을 마치고 있다.
생활속에서 필요한 일반지도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편리하고 쉽게 접할 수 있으나 문화유적분포지도라는 것은 대중이 접하기에는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필자는 문화유적분포지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문화유적분포지도는 전국의 지자체별로 작성을 하여 일반에 공개를 하고 있는데 제주시에서도 지난 2011년 구 제주시와 구 북제주군을 통합 증보판을 만들어 동 주민센터 및 읍.면 사무소와 박물관, 도서관 등 대중이 접하기 쉬운 곳에 배포를 하였다. 이 지도에는 제주시 관내 문화재 및 문화유적과 매장문화재가 분포되어 있는 위치 및 학술적 설명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으며 지형도는 최대한 현재의 시점을 반영하여 축척 1:10,000의 지형도에 표기를 하였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문화유적 및 문화재를 한 눈에 알기 쉽게 표기하였으며 시대별로도 표기가 되어 보는 사람이 최대한 편리하도록 작성이 되었다. 특히 문화유적분포지도는 화산섬 제주의 특성 상 도내에 분포하는 천연동굴의 위치와 설명이 수록되어 있고 해안가를 중심으로 출토 빈도가 높은 매장문화재 유물산포지역이 표기되어 토지를 거래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종 건설공사 및 개발행위로 인하여 훼손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적을 보존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문화유적분포지도는 단순히 법에 만들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의무적으로 만들어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유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시간적?경제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문화재 보존?관리의 능률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올 해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문화유적분포지도를 참고하여 집과 가까운 곳부터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라 생각이 되며, 나고 자란 내 고장의 문화유적을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찾아볼 때 그 가치는 더욱 빛이 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