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신뢰받는 가슴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21일 제68주년 경찰의 날...제주서부서 형사과 신입 형사 포부 밝혀

2013-10-20     고영진 기자

[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국민에게 신뢰받는 가슴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제68주년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 신입 형사들은 이 같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형사과로 전입한 지 1년 안팎의 각 팀 막내들로 아직은 선배 형사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지만 패기를 바탕으로 한 열정만큼은 어느 베테랑 형사 못지않다. 

이들의 맏형이지만 6팀에서는 막내인 부석형 순경(32)은 지난해 7월 경찰에 입문해 지난 2월부터 형사과로 이동, 근무하고 있다.

아직은 ‘햇병아리 형사’로 보이지만 올해 초 노형동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절도 사건을 해결해 제주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형사과 홍일점이면서 가장 나이가 어린 김은영 순경(26.여.주폭실종팀)은 과학수사 업무를 해보고 싶어 형사과를 자원한 여장부다.

김 순경은 “일본에 거주하는 딸이 연락이 안 된다며 찾아온 60대 할머니의 딸을 찾아주고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던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이 때 ‘내가 경찰이 되길 잘 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 순경은 “형사과 선배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수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경찰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해양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경찰에 투신했다고 밝힌 현경민 순경(27.4팀)은 형사과로 발령난지 한 달도 채 안 됐을 때 한림읍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을 해결, 제주지방경찰청장상을 받았다.

이 강도사건은 증거가 전혀 없어 자칫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수상한 행동을 하던 범인을 현 순경이 용의자로 특정, 수사를 벌인 끝에 검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보다 형사과에 가장 먼저 온 선배(?)인 김명수 순경(29.2팀)은 올해 아동성폭력범을 수개월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붙잡아 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태권도 등 무술 유단자로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범인 검거에 나서는 것은 물론 팀에서는 막내로 형사과 비타민과 같은 역할도 맡고 있다.

이들은 “형사과 업무가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경찰, 그 중에서도 형사가 꿈이었다”며 “범인을 잘 잡는 형사는 물론 피해자와 민원인들에게 가슴 따뜻한 경찰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목소리로 바람을 나타냈다.

양수진 형사과장은 “이들은 배우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남다른 만큼 조만간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민중의 지팡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