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환경호르몬 무방비 노출”

아이건강제주연대, ‘비스페놀A’에 취약

2013-10-14     김동은 기자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지역 아이들이 캔이나 일부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 물질인 비스페놀A(BPA)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BPA는 대표적인 내분비 장애물질로, 비만과 알레르기 질환은 물론 기억력 저하, 행동 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일 아이건강제주연대는 제주시내 B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BPA 농도를 검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검사는 원진재단 산하 노동환경연구원에 의뢰해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4일과 18일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검사 결과 B초등학교 학생들의 체내 BPA 평균값은 1차 조사에서 182.1~455.1ug/g으로 나타났고, 2차 조사에서는 84.7~150.9ug/g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우리나라 만 6~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타난 평균값인 2.02ug/g과 비교해 무려 90배나 높게 검출된 것이다.

이용중 아이건강제주연대 공동대표는 “아이들이 내분비 장애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서 내분비 장애물질이 많이 검출됐다”며 “학교폭력과 충동성 범죄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