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활용방안 없는 감귤원 폐원
대체작목 과잉생산 등 '부작용'
山南지역, 1년생 대체작물 파동…일부 땅은 방치
감귤 최대 주산지인 산남지역 감귤원 폐원지가 대체작물 미흡으로 활용되지 못하거나 대부분 식량작목 등 1년단위의 작목 식재에 따른 폐원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 97년 이후 204년까지 총 90억원의 폐원사업비를 지원, 383ha를 폐원했다. 남제주군은 97년부터 2003년까지 647.5ha 폐원를 비롯 지난해 372ha 폐원을 포함, 총 1619ha의 감귤원을 폐원했다. 여기에 들어간 지원비만 472억6000만원. 산남지역만 총 2002ha의 감귤원이 폐원됐다.
특히 감귤원 폐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군의 경우 1년단위의 작물인 무, 감자, 양배추, 당근 등을 주요 식재하고 있는데다 221ha는 아직도 대체작목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화훼류 등 2-3년 이상의 대체작물 식재분포는 전체 감귤폐원지의 3.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산남지역은 폐원지에 전체 폐원농가의 60%가 보리, 콩 등 전통적인 식량작물과 마늘, 당근 등 채소작물을 재배, 과잉생산에 따른 판로난과 가격하락 등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실례로 남군은 특히 올해 첫 추경예산에 월동무산지폐기보상지원비로 6억원을 편성하는 등 적잖은 예산을 투입, 예산낭비라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
남군 관계자는 “감귤원 폐원지에 골드키위, 한약재, 녹차 재배 등 일부 성공한 사례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대체작목전환을 위해서는 상당한 가공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어 농가나 행정당국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