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신뢰 금가게 하는 ‘수산정책’

2013-10-06     제주매일

제주도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제주광어 유럽연합(EU)수출이 자칫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제주도가 섣부른 발표를 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자초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를 접하는 도민들만 혼란을 겪게 됐다.
문제의 발단은 제주도가 지난 4월 제주광어가 포장기준만 충족하면 수출에는 큰 문제가 없고, 더 나아가 상반기부터 EU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가 있은 지 6개월에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제주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EU로부터 연락만을 기다리는 참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광어는 제주를 대표하는 핵심 청정수산물의 한 가지다. 제주광어 EU수출은 수출 그 자체가 가져오는 어민소득 증대와 더불어 제주청정 광어가 EU지역 식탁에 오르게 되는 효과까지 낳아 제주광어의 세계화와 고급화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 됐던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제주도가 EU실사단의 연락만을 기다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정당한 행위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라도 현지에 관계자들을 보내 수출이 성사되지 못하는 문제가 무엇이고 또 해결책은 무엇인지 후속책을 세워야 하는 게 정상적인 행정행위가 될 것이다.
제주도가 이 같은 조치조차 취하지 못한다면 이는 광어양식어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이처럼 사소한 문제들에서 틈이 벌어지고 불신이 생긴다면 이는 도정 전체의 신뢰에도 막대한 악영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우근민 지사의 핵심공약인 ‘수출1조원 달성’이라는 큰 슬로건 아래에서 제주를 대표하는 청정 수산물인 광어 수출까지 난관을 맞게 된다면 결국은 수출 1조원 달성이라는 공약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늦었다고 멈칫거리지 말고 차근차근 문제의 핵심을 파악,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는 행정을 기대해 본다.